수돗물 한 컵이 나오기까지 몇 단계를 거치는지 생각해본 적 있으십니까. 저는 6~7년 전 가을, 서울 아리수 정수센터에서 하루짜리 알바를 했습니다. 기계실에서 버튼 몇 개 누르는 일을 상상하고 갔는데, 손에 쥐어진 건 삽과 빗자루였습니다. 그날 이후 수도꼭지를 틀 때마다 그 빗자루 횟수가 먼저 떠오릅니다. 응집·침전 공정, 생각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갑니다정수 처리는 크게 응집, 침전, 여과 세 단계로 나뉩니다. 응집지(凝集池)란 원수에 응집제를 섞어 미세한 오염 입자들을 서로 달라붙게 만드는 공간입니다. 쉽게 말해,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들을 뭉쳐서 가라앉히기 쉬운 덩어리로 만드는 단계입니다.저는 이 응집지 바닥 청소를 첫 업무로 받았습니다. 물을 빼놓은 거대한 콘크리트 공간에 내려가는데, 위에서 볼 때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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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. 8. 13. 17:44